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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경력에서 벗어나는 법

작성자: 조환묵  |  작성일자: 2026-07-06  |  조회수: 107

직장인이 이직을 준비할 때 가장 큰 불안 중 하나가 물경력입니다.  

겉으로는 몇 년씩 일한 것처럼 보이지만 이력서를 작성하거나 면접을 볼 때

딱히 내세울 만한 성과나 전문성이 보이지 않는 상황을 말합니다. 

쉽게 말해 경력은 있는데 경력으로 인정받기 어려운 상태입니다.

 

문제는 물경력이 단순히 안 좋은 경력이 아니라 

이직 시장에서 경쟁력이 없고 불리한 요인으로 작용한다는 점입니다. 

같은 10년 경력이라도 어떤 사람은 강력한 필살기가 있고, 

어떤 사람은 밋밋한 업무의 기록으로 끝나 비교가 됩니다.

 

도대체 왜 물경력이 생길까요? 

물경력은 개인의 의지 부족만으로 생기지는 않습니다.  

조직이 역할과 책임을 작게 부여하거나, 커리어 성장의 기회를 주지 않거나, 

도전 과제를 맡길 상황이 아닐 때도 물경력이 생깁니다. 

특히 작은 조직이나 지원 부서에서 반복 업무가 많을수록 이런 상황이 자주 발생합니다.

 

물론 개인의 선택도 영향을 줍니다.  

변화보다 안정을 추구하거나, 새로운 역할을 피하고 익숙한 일만 계속하면 경력은 정체되기 마련입니다. 

하루를 시간 때우듯 일하고, 성과를 기록하지 않고, 커리어 성장을 위해 노력하지 않으면

물경력으로 굳어질 가능성이 큽니다.

 

직장인의 물경력은 여러 유형으로 나타납니다. 

 

첫째는 단순 반복형입니다.  

매일 같은 업무를 처리할 뿐 문제 해결이나 개선 경험이 쌓이지 않는 경우입니다. 

연차는 늘지만 역할은 똑같고 능력은 제자리입니다. 

전표 정리, 비품관리, 자산관리 등 신입 사원도 금방 배워 처리할 수 있는 낮은 수준의 일입니다.

 

둘째는 단순 집행형입니다.  

직무 자체가 매뉴얼대로 처리만 하면 되는 구조라서 업무 난이도와 강도가 낮은 유형입니다. 

성실함과 꾸준함은 보여줄 수 있어도 전문성은 약해 보입니다. 

예를 들어 광고예산 집행과 대행업체 관리를 전담하는 마케터는 

성과 창출에 한계가 있고 기획과 전략 수립 경험을 쌓을 수 없습니다.

 

셋째는 업무 보조형입니다.  

항상 누군가의 지시를 받아 움직이고 자신이 주도한 프로젝트가 거의 없는 경우입니다. 

협업의 경험은 남지만 자신의 판단력, 문제해결능력 등을 보여주기 어렵습니다. 

상사의 지시에 의해 시안만 만드는 디자이너가 대표 사례 중 하나입니다.

 

넷째는 성과 부재형입니다. 

분명 열심히 일했지만 실적, 성과, 성공 사례 등이 남지 않아 경력기술서에 쓸 내용이 부족합니다. 

예컨대 급여관리, 4대 보험, 입퇴사 처리, 서류 정리 등 같은 업무는 뚜렷한 성과를 내기 힘듭니다.

 

다섯째는 주먹구구형입니다.  

업무 프로세스나 매뉴얼 없이 그때그때 즉흥적으로 일을 처리하는 데 급급한 유형입니다. 

대표적 예로 데이터 관리 시스템 없이 엑셀 파일로만 회사의 모든 업무를 처리하는 방식입니다.

 

여섯째는 떠돌이형입니다.  

한 직장에 정착하지 못하고 1년마다 옮겨 다니는 커리어 유목민이나 

회사에서 수시로 업무가 바뀌어 전문성 쌓을 기회를 놓치는 경우입니다.

 

그러면 직장인이 물경력에서 벗어나 전문성 있는 경력자로 변신하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요? 

 

첫째, 성과 기록부터 시작합니다.  

단순히 무엇을 했는지가 아니라 어떤 문제를 해결했고 어떤 결과를 만들었는지 기록으로 남겨야 합니다. 

숫자, 사례, 개선 전후 비교, 고객 반응 같은 증거들이 쌓이면 같은 업무라도 훨씬 가치 있는 경력이 됩니다.

 

둘째, 능동적으로 업무를 넓힙니다. 

현 직장에서 역할이 너무 좁다면 인접 업무를 함께 맡아보는 것이 좋습니다. 

경력은 깊이와 넓이가 함께 있어야 강해집니다. 

예를 들어 단순 실행만 하던 사람이라면 기획, 협업 조율, 개선 제안, 후속 관리까지 연결해 볼 수 있습니다.

 

셋째, 주도적으로 일을 처리합니다.  

지시만 기다리지 말고 문제를 발견하고 개선안을 제안하고 실행까지 연결합니다. 

자신이 주도가 되어 적극적으로 일하면 단순 업무 처리 수준에서 문제해결자로 경력이 바뀝니다.

 

넷째, 성과의 언어로 말합니다.  

이직 시장에서는 ‘담당업무를 성실히 수행했다’가 아니라 ‘프로세스를 개선해 

업무 처리 시간을 얼마만큼 줄였다’는 식으로 가치를 증명하는 언어로 말해야 인정받습니다.

 

다섯째, 다음 직무를 확장합니다. 

이직은 지금 하고 있는 업무를 확대할 수 있는 좋은 기회입니다. 

현재 업무가 다른 회사의 새 직무와 연결될 수 있도록 그 직무에 필요한 역량을 미리 육성해야 합니다.

 

물경력은 갑자기 생기는 것이 아닙니다. 

자기도 모르는 사이에 천천히 굳어집니다.  

물경력에서 벗어나려면 재직 중에 차근차근 대비해야 합니다.  

더 좋은 회사로 이직하는 직장인은 물경력으로 오래 버틴 사람이 아니라 

전문성으로 무장한 강철 같은 경력자입니다.

 

<출처: 독서신문 '조환묵의 3분 코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