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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떻게 경력단절을 극복하는가?

작성자: 조환묵  |  작성일자: 2026-10-02  |  조회수: 19

“김지영은 우수한 성적으로 대학을 졸업하고 마케팅 회사에 입사해 상사에게 능력을 인정받던 인재였다. 

 그러나 결혼과 출산, 육아라는 현실의 벽 앞에서 그녀는 결국 회사를 그만둔다. 

 어느 날 그녀는 아이를 데리고 카페에 앉아 있다가 컵에 든 커피를 쏟고 우는 한 여성을 본다. 

 그 여성은 다름 아닌 그녀 자신이었다.”

 

소설 『82년생 김지영』 속 한 장면입니다. 

김지영의 이야기는 그저 상상만으로 지어낸 것이 아닙니다. 

수많은 여성 직장인이 겪는 현실의 거울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국가데이터처에 따르면 2025년 우리나라 기혼여성 중 경력단절 여성은 약 110만 5천 명에 달합니다.  

출산, 육아, 가족 돌봄 등의 이유로 직장을 떠난 후 1년 이상 노동시장에 복귀하지 못하거나 

과거의 전문성을 이어가기 어려운 경우가 많습니다.

 

요즘은 남녀를 구분하지 않고 ‘경력단절자’라는 포괄적 용어로 쓰이고 있습니다.  

다니던 회사가 경영악화로 구조조정과 정리해고를 하는 바람에 갑자기 일자리를 잃고 긴 공백기를 거치게 됩니다. 

질병, 늦은 학업, 전업 준비 등 여러 개인 사유 때문에 경력이 중단되어 재취업에 곤란을 겪기도 합니다.

 

채용 플랫폼에서 수많은 구직자를 검색하다 보면 경력단절자가 의외로 눈에 잘 띕니다. 

개인마다 각양각색의 사연들이 있겠지만 재취업 또한 쉽지 않은 것이 엄연한 현실입니다.

 

가끔 경력단절자도 지원 가능하다면서 헤드헌팅을 의뢰하는 회사가 있습니다. 

해당 직무에 적합한 경력자를 구하기 어려워 차선책으로 과거의 직무가 일치한다면 공백기가 있어도 채용하겠다는 것입니다. 

특히 교통이 불편한 지방사업장 같은 경우에는 경력단절자를 대체인력으로 뽑아야 할 만큼 구인난이 심각한 상황입니다.

 

조만간 출산 휴가를 가는 직원을 대신해 1년간 계약직으로 일할 경력단절자를 채용하겠다는 의뢰가 들어올 때도 있습니다. 

이런 경우에는 차라리 큰 부담 없이 적합한 경력단절 구직자를 찾아서 연결시킵니다. 

비록 계약직이지만 현업에 복귀하여 경력자로서 재기할 수 있는 디딤돌을 제공하는 역할을 합니다. 

일이 잘 풀리면 정규직으로 발탁될 수도 있고, 다른 회사에 경력자로 대우받고 이직할 수도 있습니다. 

서로 윈윈할 수 있는 좋은 기회입니다.

 

경력단절자가 일터로 돌아가기 위해 어떻게 해야 경력단절을 극복할 수 있을까요?  

책 『다시 하이힐을 신다』에서 제시한 7단계 프로젝트는 도움이 될 만합니다.

 

먼저 1단계에서는 재취업할지 말지를 결정합니다.  

첫 단계는 의외로 취업 준비가 아닙니다. 

내가 정말 다시 일을 하고 싶은지를 스스로 확신하는 과정입니다. 

재취업을 원하는 동기가 무엇인지 돌이켜보고 실제로 재취업을 준비할 수 있는 상황인지를 점검합니다.

 

2단계에서는 자신감을 회복합니다.  

경력단절 후 가장 큰 장애물 가운데 하나는 능력 부족이 아니라 자신감 상실입니다. 

자신감을 회복하는 방법으로 친한 친구와 대화하고 많은 글을 읽고 전문가의 조언 구하기를 추천합니다.

 

3단계에서는 무슨 일을 할지 정합니다. 

근무시간과 근무형태, 업무 내용과 만족도, 급여 등을 고려하여 자신에게 맞는 일을 찾습니다. 

정규직이 아니어도 급여가 높지 않아도 우선 직장에 복귀하고 다시 시작하겠다는 자세가 필요합니다.

 

4단계에서는 자신의 능력을 증명합니다.  

이력서 작성, 입사 지원, 면접 준비 등 본격적으로 구직 활동에 나섭니다. 

각종 교육 수강, 최신 소프트웨어 사용법 습득, 자격증 취득, 독서 등으로 과거의 전문성을 업데이트합니다.

 

5단계에서는 끊어진 인적 네트워크를 다시 연결합니다.  

과거 직장 상사와 동료, 업계 지인, 거래처, 선후배 등에게 복귀 의사를 알립니다. 

인맥을 통해 다양한 취업 정보를 얻고 일자리 소개도 부탁합니다. 

약한 유대관계의 힘이 우연히 좋은 기회를 가져다주기도 합니다.

 

6단계에서는 가족의 지원을 얻습니다.  

경력단절자에게 재취업은 개인의 직업 문제인 동시에 가족의 생활방식에 변화가 생기는 일입니다. 

가족과 지속적으로 대화하고 역할을 재조정합니다.

 

마지막으로 7단계에서는 재취업에 성공한 후 일을 제대로 하는 것입니다.  

만일 일이 맞지 않으면 빨리 다른 일을 찾으라고 조언합니다. 

취업 자체보다 장기적으로 지속 가능한 경력을 만드는 일이 더 중요합니다.

 

경력단절자의 새 출발은 ‘완벽한 준비’가 아니라 ‘용기 있는 시작’에 있습니다.  

무조건 예전 직장으로 돌아가겠다는 맹목적 희망보다는 처음에 작게 시작하더라도 

자신에게 맞는 일을 찾아 다시 경력 쌓기에 도전해야 합니다.  

두렵고 힘든 첫걸음을 내딛는 순간부터 새로운 길은 열리기 시작합니다.

 

<출처: 독서신문 '조환묵의 3분 코치'>